쿠라야에미 개인전 「Window and Scales」


이번주 BGA 토요섹션에서는 주택단지, 작은 교외의 거리, 철도, 주차된 차가 보이는 일상의 풍경, 그 속에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캔버스 한 가운데 선 소녀의 표정을 만납니다. 친숙함과 불안함 어딘가에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 쿠라야 에미의 개인전  「Window and Scales」을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페로탕갤러리서울에서 만나보세요. 





Emi Kuraya, Untitled, 2020, Pencil and watercolor on paper, 13.9 x 18.5 cm | 5 1/2 x 7 5/16 in ©2020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EMI KURAYA

쿠라야 에미

Window and Scales

1월 20일 - 2월 26일



1995년생 쿠라야 에미는 동시대 일본 미술계에 가장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일본 미술가 매니지먼트 그룹인 카이카이키키에 2018년부터 소속된 쿠라야는 도쿄 다마 미술대학을 졸업하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명 갤러리 및 미술 공간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아트바젤 홍콩, 프리즈 뉴욕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에서도 작품을 선보이며 신선함과 여러 겹의 의미를 내포한 작업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Emi Kuraya in studio ©2020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쿠라야의 유화 작품에 표현된 청소년기 소녀들은 친숙함과 불안감을 동시에 발산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일종의 그림일기처럼 일상에서 겪는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을 등장인물, 이른바 ‘쿠라야 걸즈’를 통해 재연하여 그들의 커다란 눈으로 관람자를 쳐다보아 우리에게, 그리고 그들의 주변 환경과 그 인물 자신에게 의문을 제기한다. 커다란 머리와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입, 큰 눈, 윤곽을 나타내는 얇은 선, 그리고 청소년기의 긴 팔과 다리 등 쿠라야 걸즈의 외형은 단연코 일본 망가(漫畵, 만화)의 표현방식에서 빌려왔다. 일본에서 최근 수십 년간 가장 보편적인 영향을 끼치는 대중예술로써 존재해온 망가가 동시대 일본 미술계에 끼치는 문화적 영향과 존재감, 그리고 망가에서 비롯되고 파생된 다양함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다른 망가 그림과는 달리 쿠라야의 작품에서 보이는 음산한 느낌의 배경은 그 위에 그려진 소녀만큼이나 계시적이다.


쿠라야의 많은 작품 속의 등장인물은 주로 큰 캔버스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뒤 배경은 인물 뒤의 공간을 채우는 역할이라기보다 그 인물들이 등장하고 살아가는 세계에 대해 제안을 한다. 그는 도시의 풍경이나 현장, 때로는 시골의 경치를 낭만성을 제거한 연한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나 노란빛의 청색으로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주택단지, 공공 체육시설, 노래방, 철도, 작은 교외의 거리, 지하철, 주차된 차들과 다양한 상점 등이 그려진 다소 생기 없는 배경들은 보여지는 배경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에 반해 소녀들의 꿈을 꾸는듯한 표정은 관람자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쿠라야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현재 마주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과 능력을 보여준다.






L     Emi Kuraya, Bypass Road, 2020, Oil on canvas, 194 x 162 cm | 76 3/8 x 63 3/4 in ©2020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R    Emi Kuraya, Changing Sceneries, 2020, Oil on canvas, 72.7 x 50 cm | 28 5/8 x 19 11/16 in ©2020 Emi Kuraya/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Perrotin




소녀들의 표정과 몸짓은 다정하고도 호기심 가득하며, 긍정적이고, 어떤 의미로는 조금 놀란듯하기도 하며, 살짝 찡그린 듯하고 약간 발칙한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또한 드물지만, 손에 들고 있는 물건들은 그들의 몽환적이고도 고집 있는 외형을 돋보이게 한다. 어떤 한 그림에서는 반려견을 안고 있고, 다른 그림에는 기차표, 혹은 작은 고양이 인형을 들고 있다. 2019년 8월, 카이카이키키 갤러리 개인전을 위해 작가가 쓴 노트에 쿠라야는 본인이 그린 소녀들이 “어두운 감정들과 경험에서 태어났다”라며, 하지만 동시에 작은 빛 덩이를 품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림은 “이 어둠과 빛을 만지는” 시도이자 “나 자신 안에 존재하는 어둠”과 바깥세상을 연결하려는 도전이라고 한다. 간혹, 이 빛이 세상에 나와 순수하게 행복한 그림이 되어 나타날 때가 있다. 색색의 배경 속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윙크를 하는 여자아이나 도심 속 꽃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노란 마리골드 향수의 향을 맡는 커다란 눈의 여자아이처럼 말이다.


몇몇 작품은 높이가 2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편에 속한 쿠라야의 유화 작업은 알 수 없는 곳에서 튀어나온, 이제 막 어린이 티를 벗어났지만 실물 크기보다 커다란 소녀들과 관람객을 마주하게 하여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주로 작은 스케치로 이루어져 있는 그의 드로잉 작업은 작가의 예술관을 보여주고, 때론 더 큰 작품을 제작하는 밑작업으로 사용된다. 잉크로 빠르게 그려진 드로잉 속 배경은 그 선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전체적인 깊이감을 주기 위해 연한 색이 덧입혀진다. 그의 연필 선은 마치 커다란 눈을 소유한 여자아이의 젊음처럼 순식간에 지나쳐버리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욕구를 묘사하듯 빠르고, 감정적이며, 강렬하다.


각개의 회화, 그리고 스케치는 사라지기 전 붙잡는 시간의 한 지점이며, 이 불가사의하고도 순한 여자아이들이 자신들만의 경험을 하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에 지니고 있는 답을 얻지 못한 질문들이다. 글. 일라리아 마리아 살라





EXHIBITION 쿠라야 에미

2021.01.20 - 02.26


갤러리페로탕

서울 종로구 팔판길 5

월요일 ~ 금요일 10am - 6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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